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제3의 조건’이 있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4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과 합의한 인질 전원석방 조건으로 연내 아프간 주둔 한국군 철수와 기독교 선교단체 아프간 입국 금지 외에 여러 조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그러나 “다른 여러 약속 가운데 언론이 주장하는 ‘몸값’ 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들 (제3의) 약속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한국 측과 굳게 합의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납치됐던 한국인 일행이 이달 12일 단체 기자회견 중 밝힌 내용을 대체로 알고 있다며 “탈레반이 인질을 때리고 개종을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아마디는 “그들이 말을 바꾼 것은 미국 정부가 그렇게 하라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한국인 인질의 그러한 태도 변화와 탈레반에 대한 비난은 아프간과 이 지역(서아시아ㆍ중앙아시아)에 있는 한국인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인이 무슬림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한국 국민이 미국을 믿지 말고 자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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