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짧은 숨 고르기를 끝낸 K리그가 주말 전국 7개 구장에서 다시 재개된다. 삼성 하우젠 2007 K리그 21라운드는 안개 정국인 6강 경쟁과 흥미로운 매치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상암벌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는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과 김호 대전 감독의 ‘지략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외인명장 vs 토종명장
귀네슈 감독은 터키를 2002한일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명장. 시즌 초반 FC서울의 깜짝 선두를 이끌었으나 주전들의 ‘부상악몽’에 고전하며 리그 8위로 처져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인 김호 감독은 94미국월드컵 사령탑에 이어 95년 신흥구단 수원을 이끌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 시켰다. 지난 여름 대전에 부임한 뒤 ‘공격축구’를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6강 진출을 위해 막다른 골목에서 만난 양 팀 감독은 이번 경기의 승리를 발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귀네슈 감독은 “김호 감독이 온 뒤로 대전의 공격력이 좋아졌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고, 김호 감독도 “귀네슈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서울의 색깔을 재미있는 축구로 변모 시켰다. 하지만 우리의 공격진도 만만치 않다”며 흥미로운 승부를 예고했다.
서울은 두두(부상), 히칼도(경고2회 퇴장), 김동석(경고누적)이 나올 수 없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과 정조국이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복귀가 기대됐던 박주영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데닐손-브라질리아-슈바의 ‘삼바 3인방’과 ‘돌아온 천재’ 고종수를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격 배치해 공격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안정환 7연승 견인하나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최하위 광주를 ‘빅버드’로 불러들여 올시즌 14개 구단 통틀어 최다인 7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인 하태균이 부상으로 뛸 수 없지만 안정환이 35일 만에 1군에 복귀해 그 공백을 메운다. 2군 리그에서 ‘관중석 난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안정환은 이번 경기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4연승 신바람의 경남은 대구를 상대로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경남은 최근 5경기에서 3골3도움을 몰아치고 잇는 까보레와 도움 1위(9개) 뽀뽀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천수(페예노르트)의 공백에도 지난 경기에서 승전보를 울린 울산은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 최다인 17경기 연속무패 기록 경신에 나선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복귀한 이상호와 이종민의 측면공격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최근 상대전적 5승1무로 절대 강세를 보인 전북을 제물로 선두탈환을 노린다. 지난 대전전을 승리로 4경기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성남은 2주간의 휴식으로 지쳐있던 주전들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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