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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하버드대 교수 "이란에 묻혀 양국 교류 가교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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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하버드대 교수 "이란에 묻혀 양국 교류 가교되겠다"

입력
2007.09.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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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위해 죽은 뒤 이란에 묻히고 싶다는 한 미국인 학자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13일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란의 역사적 도시 이스파한에 묻히고 싶다는 리처드 넬슨 프라이(87) 전 하버드대 교수의 편지를 읽고 이를 승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중앙아시아를 연구한 프라이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직접 보낸 편지에서 "이란과 미국 사이에 끊을 수 없는 유대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이란 대통령이 내가 아름다운 도시 이스파한에 묻히는 것을 허락해 주었으면 한다"고 썼다. 이란의 중부 도시 이스파한은 16세기 사파비 왕조의 수도였을 때 세워진 아름다운 이슬람 건축물들로 유명하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프라이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란과 미국인들은 모두 유일신을 믿는 구도자들이고 정의와 순수한 생각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슬람 문명을 다른 세계 사람들에게 소개한 이 학자의 장수를 바라며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을 공격하는 반미 발언을 자주 하지만 일반 미국인들에게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왔다. 그는 이란에 방문하는 미국인들의 지문 날인을 규정한 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양국간 직항로 개통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벌어진 대규모 인질 사태 이후로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했으며 여태까지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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