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경제 중심지인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 동쪽으로부터 250㎞ 떨어진 곳에 SK에너지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SK에너지가 8월 초 브라질 정부로부터 BMC-8 광구의 생산 라이센스를 획득해 원유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5600만 배럴로 40% 지분을 보유한 SK에너지는 2,24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SK에너지가 세계 곳곳에서 해외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전세계 14개국 26개 광구에서 탐사ㆍ개발ㆍ생산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총 5억1,000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하고 있는 등 올해도 석유개발사업에 5,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해외자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석유 등 자원개발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999년에 각각 0.6%, 4.7%를 차지했으나 2004년에 1.58%와 12.23%, 2005년에는 매출 1.6%, 영업이익 17.36%로 증가했다. 2006년에는 매출 1.42%, 영업이익 18.45%를 차지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SK에너지는 1998년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강력한 글로벌경영 추진 방침에 따라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페루,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국, 중동의 신규개방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지역 등 핵심 자원개발지역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SK에너지는 비산유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화상태에 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에너지ㆍ화학사업의 심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석유ㆍ화학 트레이딩 분야에서 아태지역 메이저 플레이어(Major Player)로서의 입지 구축, 에너지 사업의 업스트림(Upstream) 분야인 유전ㆍ가스전 개발 등 자원개발 분야 강화, 중국시장에서의 거점 확보 및 지속적인 성장 전략 지역 진출을 실천과제로 선정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해외자원 개발에 따른 결실이 이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SK에너지는 2006년8월초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LNG 판로 확보에 성공했다. 이로써 2009년 하반기부터 18년6개월 동안 연간 420만톤의 LNG(액화천연가스)를 멕시코 및 미국 서부지역에 공급하게 됐다.
또 오만 및 카타르 LNG 사업에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는 예멘 LNG 사업 등 총 4개의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향후 2015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10만 배럴까지 확대해 2013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에너지 자주화 비율(지분생산량/원유도입량) 18%'에 크게 기여하는 등 자원 안보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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