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인 ‘친노(親盧) 3인방’의 단일화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사이에서 일단 합의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본경선 전 단일화에 완강히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유 전 장관은 12일 울산 합동 연설회에서 “국민경선을 완주하고 싶다. 단일화 압력을 버티며 왔다” 고 말했다. 유 전 장관 측은 내심 초반 4연전에서 친노 후보 중 가장 앞선 전체 3위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를 바탕으로 유 전 장관을 친노 대표주자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또 단일화가 안 돼도 초반 4연전에서 나온 ‘의미 있는 득표율’을 바탕으로 완주하면 향후 정치행보에 긍정적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지율과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한 전 총리는 단일화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한 전 총리는 이미 이 전총리에게“두 사람이라도 먼저 단일화하자”고 제안했었다. 한 전 총리에게는 14일까지 내야 하는 본경선 기탁금 3억원도 부담이었다.
이 전 총리로서도 친노진영의 3분화로는 15일 시작되는 본경선에서 2강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뒤질 수 밖에 없는데다 자칫 유 전장관에게 진다면 단일화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커 돌파구가 필요한 입장이었다.
그래서 다소간 위험부담이 있는 한 전 총리측의 여론조사 제안까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로 본 경선에 나가는 쪽은 유 전 장관에게도 단일화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두 사람 중 누가 단일 후보가 될지에 대해선 일단 이 전 총리에게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이 전 총리가 한 전 총리를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양자 대결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