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유지군에 전투 위주인 전차부대까지 와 있을 정도로 레바논 남부는 위험한 지역입니다.”
동명부대장 김웅건(52ㆍ육사36기ㆍ사진) 대령은 티르 파병이 과거 한국군의 어떤 평화유지활동보다 긴장도가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다양한 해외파병 경험이 있지만 전차부대는 처음 봤다고 했다.
실제 레바논은 남쪽에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과의 끊이지 않는 무력 충돌, 다양한 정파간 갈등, 시리아 이란 등 주변국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활동 등으로 ‘테러의 성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대령은 “총 들고 임무수행에 나선 군인에게 완전한 안전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어떤 테러도 막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본 임무인 감시ㆍ정찰을 빈틈 없이 수행하면서, 동명부대는 다른 유엔군보다 대민 봉사 등 ‘민사작전’에 적극적이다. 그는
“평화유지군은 민사작전 부대는 아니지만 효과적인 대민지원을 통해 ‘한국군은 희망을 주는 군대’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게 티르 지역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부대는 작전 지역 5개 마을 순회 진료를 시작으로 ‘피스 웨이브’(Peace Wave)’라는 민사작전을 펴고 있다. 동명부대에는 군의관 2명과 간호장교 등 6명의 의료진이 있다.
6일에는 부르글리아 마을에 냉동관과 책상 등 물자를 지원하는 등 주민숙원사업 지원에 역점을 둔다. 김 대령은 “대민지원에 나선 한국군을 생뚱 맞게 쳐다보거나 손짓 발짓을 동원해 욕하던 주민들이 지금은 반갑게 인사하고 차 마시고 가라며 반겨준다”고 말했다.
티르=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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