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바꾸려고 합니다."
대부업계 1위 업체 러시앤캐시의 최윤(44) 회장이 '고리대금업 색깔빼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금리를 받아 챙겨 수익을 얻는다는 인식을 걷어내고 서민들을 도와주는 회사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3년간 총 100억원을 출연해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크레딧이란 신용이 낮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담보없이 낮은 금리로 소액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대출 대상자가 자영업자라면 점포를 차리는 위치나 경영 방법을 전수하는 등 대출받은 사람들에게 종합적인 컨설팅을 해줘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앤캐시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지, 다른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 참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을 받고 있는 금리에 대해서도 점진적 인하 계획을 밝혔다. 그는 "11월 100억원을 투자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최저금리를 현재 연 36% 수준에서 30%까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최고 금리를 연 54.75%에서 48.54%로 내리기도 했다.
재일동포 3세로 나고야 태생인 최 회장은 일본 내에서 신라관 등 한식 체인점 사업과 부동산 사업 등을 통해 자수성가 했으며 2004년 일본 대부업체 A&O의 국내 지사를 인수, 대부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부모님들을 모시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세금도 한국에 꼬박꼬박 내고 있으니 제발 일본 회사, 일본 사람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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