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3일. 직장인 A씨는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수소 스테이션에 걸린 연료 가격표를 유심히 살핀다. 수소 연료전지차가 늘어나면서 수소 연료값도 동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투싼' 수소 연료전지차를 구입한 후 기름값 부담이 사라졌다. 일주일에 한번 수소 스테이션에 들러 충전을 하면 300㎞이상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수소차가 보급되는데 최대 과제였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지면서 주유소에 자주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고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 것.
앞으로 5년 후면 환경오염이 없는 무공해 수소 차량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이 때쯤이면 수소 연료전지차가 국내에 3,500대 가량 보급되고 수소스테이션도 50곳이나 설치되기 때문이다.
수소 연료 개발의 선두주자인 GS칼텍스는 13일 화석에너지인 석유를 대신할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 연료 시대를 활짝 열었다. GS칼텍스는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내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스테이션'를 오픈하고 수소를 연료전지 자동차에 공급하게 된다.
수소 연료전지차의 경우 현대차 투싼 4대와 버스 1대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많은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완전 상용화는 203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칼텍스가 문을 연 수소스테이션은 산업자원부와 GS칼텍스가 85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초 민간 수소 충전소. 이 충전소는 납사와 물을 고온에서 촉매 반응해 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압력을 가해 수소를 저장한 뒤 연료전지 자동차에 공급하게 된다.
대지면적 1,576㎡에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 수소 스테이션은 시간당 2.7㎏의 수소를 생산해 저장ㆍ충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2.7㎏의 수소로는 230~250㎞를 주행할 수 있다.
연료전지차는 지금도 실증연구를 위한 시범운행이 이뤄지고 있으나 수소 스테이션이 도심에 없어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돼 왔다. 정부와 업계는 올해 말까지 승용차 12대와 버스 2대 등 모두 14대의 연료전지차를 시범운행하고 내년 말까지는 이를 34대로 늘리기로 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수소 스테이션이 지금은 상당히 미약하지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오랜 여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고 "10~15년 이윤을 창출하기가 어렵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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