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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러시아 혁명' 결국 실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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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러시아 혁명' 결국 실패로

입력
2007.09.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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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의 ‘러시아 혁명’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히딩크는 유럽선수권(유로2008) 조별예선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는 예전의 적극성을 잃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제의를 거절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등 상대 감독을 자극할 만한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유럽 최강으로 꼽히는 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 것이다.

하지만 역시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힘은 막강했다. 잉글랜드는 13일(한국시간) 런던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9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돌아온 골잡이 마이클 오언(뉴캐슬유나이티드)의 2골과 리오 퍼디난드의 추가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6승2무1패(승점20)가 된 잉글랜드는 러시아(승점18)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랐다. 2008년 여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공동 개최되는 유로2008 본선에는 각 조 2위까지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풀어나간 것은 좋았다. 하지만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면서 “우리는 오늘 밤 좋은 교훈을 얻었다. 러시아대표팀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B조의 프랑스는 안방에서 스코틀랜드에 0-1로 덜미를 잡혀 본선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스코틀랜드(승점21)는 조 1위로 올라갔고 프랑스(승점19)는 우크라이나를 2-1로 꺾은 이탈리아(승점20)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G조의 네덜란드는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알바니아를 1-0으로 이겼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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