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이수호)는 액화천연가스(LNG)의 99.3%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의 LNG구매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가스전을 직접 개발하는 생산자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990년대 후반 오만과 카타르의 LNG 사업에 각 5%의 지분 참여를 한 것이 개발사업의 전부였지만, 최근 주도적인 해외 가스전 개발, 해외 기업과 합작사 설립, 지분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천연가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삼성물산 LG상사 등 민간기업과 말레이시아의 메이저 개발회사인 페트로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동티모르·호주의 공동개발구역 내 102광구 입찰에서 광구권을 확보했다. 102광구는 LNG 매장량이 4,000만~6,000만톤으로 예상되며 올해 내 탐사정 시추를 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또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기업과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단지 건설ㆍ운영을 공동 추진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준쿠이 탐사 협정서도 체결했다.
수르길 가스전에서는 연 200만톤의 가스와 44만톤의 폴리에틸렌 폴리필렌 등의 화학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한국측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기업과 50대 50 지분비율의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외 컨소시엄에 일정 지분을 참여하는 사업은 점차 늘어 올해에는 이탈리아 에니(Eni)사가 보유한 동티모르 5개, 모잠비크 1개, 인도네시아 1개 광구에 대해 각각 10%, 10%, 15%의 지분을 확보했다.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A-1, A-3 광구사업에도 각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곳 매장량은 LNG 기준으로 1억톤에 달해 연 400만톤(국내 수요의 16%)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러시아 서캄차카 탐사광구에 대해서도 한국컨소시엄의 10%(전체 지분의 4%)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3단계에 걸쳐 가스 생산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포부를 갖고 있다. 1단계로 2009년까지 80만톤의 가스를 자주개발하고, 2단계로 2012년까지 자주개발 가스를 250만톤으로 확대하며 LNG 액화기지사업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3단계로 2016년까지 총 수요의 15%인 500만톤의 가스를 자주개발하며 가스전에서 LNG 액화, 도입, 공급까지 모든 공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17년까지 가스 생산 50위권의 국제적 가스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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