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사람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젊은이만큼 뇌가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2일 운동이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어 뇌의 크기를 늘리고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9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뇌세포의 개수가 정해져 있고 나이 들수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솔크 생물학 연구소와 콜럼비아대 연구자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사람의 뇌세포는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올해 초에는 운동이 단순히 뇌세포의 수를 늘릴 뿐 아니라 두뇌에 평소의 두 배나 되는 피를 공급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지난해 일리노이대 연구자들이 발견한 사실은 더욱 놀랍다. 일주일에 세 시간 걸으면 겨우 3개월 만에 상당한 수의 뇌세포가 생성돼 뇌의 실제 크기를 증가시킨다는 것. 평균적인 크기의 뇌를 지닌 사람이 3개월 동안 이 같은 운동을 한 결과 세 살 어린 사람의 평균적 뇌 크기로 회복됐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렇게 늘어난 뇌 중 가장 많이 생기는 부분이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며, 이전에 줄어들었던 부분을 복구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뇌의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요인은 운동 외에도 많다. 설탕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니코틴, 코카인 등은 뇌의 크기를 줄이지만 적당한 양의 초컬릿, 차, 블랙베리 등은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적은 양의 술은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만 과음은 뇌세포를 파괴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리화나는 (최소한 쥐 실험에서는) 뇌의 크기를 키운다는 것.
젊은 시절의 과음이나 잘못된 식사 습관 때문에, 또는 나이 들어 자연스럽게 뇌세포가 줄었다 하더라도 꾸준한 운동으로 뇌의 크기를 늘리면 된다고 뉴스위크는 충고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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