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교육 분야 정책토론회가 13일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후보들은 저마다 '교육 대통령감'임을 자처하며 교육 현안과 상대 후보의 공약을 놓고 송곳 공격을 주고 받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교육 정책 관련 정체성 때문에 집중 공격을 받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손 전 지사 정책은 경쟁과 수월성 교육 중심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정책과 판박이"라며 "정책이 같은데 어떻게 이 후보와 싸울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손 전 지사는 "좋은 교육 기회를 주고 사교육비를 줄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나라당 정책, 신당 정책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에 "대선에 같은 정책을 가진 후보 두 사람을 내놓고 국민에게 선택하게 하는 것은 뷔페 식당에서 한식만 차린 것 같은 결례"라며 "똑같은 정책을 누가누가 잘하나 하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하는 게 맞다"고 받아쳤다.
손 전 지사는 "대선경선은 부페 식당과 다르다"고 재반박했지만, 유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신당 후보가 되면 메뉴 중복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손 전 지사가 만든 경기 영어마을은 관광마을"이라고 공격하자, 손 전 지사는 "정부도 영어마을을 따라 제주교육타운을 만들기로 했다"고 맞받았다. 이 전 총리는 즉각 "제주도에 짓는 것은 국어 국사만 한글로 배우는 정규 영어 학교"라고 일축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친노 후보들의 협공을 받았다. 한 전 총리는 "정 전 의장의 교육 공약엔 무려 40조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이명박 후보를 빗대 '뻥 치는 후보 찍고 꽝 되지 말자'라는 말이 있는데, 신당 후보들도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차기 정부가 교육과 사람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국공립대 등록금 전액 보조 공약은 사립대에 이중 피해를 가하는 의아한 공약"이라고 비판했고, 정 전 의장은 "상대적으로 투명한 국공립대부터 그 제도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 후보들은 교육부장관 출신인 이 전 총리를 타깃으로 삼았다. 손 전 지사는 "장관 시절 무리한 교원 정년 단축을 추진했는데, 앞뒤를 보지 않는 그런 과단성 때문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능력을 회의하는 시각도 있다"고 공격했다.
정 전 의장도 "이 전 총리가 추진한 'BK 21'은 이공계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선생님 자존심보다 중요한 건 자녀의 미래", "요즘 교수들이 연구를 안 하면 대학 존립이 안 된다고 불평할 정도로 대학 연구가 활성화 했다"고 반박했다.
대구=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