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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美 금리인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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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美 금리인하 할까

입력
2007.09.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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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금리 인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빚어진 신용경색 위기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미 주식시장은 금리인하를 모두 반영한 상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결정 시점(18일)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금리인하 여부는 여전히 증시가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실제 인하하더라도 효과가 있을 지, 없을 지에 대한 의견도 둘려 갈라져 투자자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다수설은 금리 인하를 ‘한다’는 쪽이다. 과거 미국이 신용위기 때마다 금리인하라는 처방을 통해 극복해 왔던 전례를 들어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으리라는 예상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 팀장은 “이전 신용위기보다 이번은 부동산과 금융시장의 연결고리가 훨씬 강하다. 금리인하를 하지 않으면 증시에 이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결국 소비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게 뻔해 중국의 급성장을 두려워하는 미국으로서는 정책적으로 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투자자의 피해를 중앙은행이 도와주는 격이라는 도덕적 해이 조장론에다 자칫 경기침체 흐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막상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 금리인하가 물가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물가상승 위험이 높고 제조업 지수도 여전히 경기 분기점을 웃돌고 있어 소비 둔화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장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 금리를 내리더라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시장이 이미 통상적인(0.25%) 인하 이상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방한한 토머스 메드슨 UBS 글로벌주식 헤드는 “시장은 이미 0.5%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인하와 함께 투자심리 회복 지표가 나오지 않으면 별다른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뫼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수석 펀드매니저도 “0.75% 인하는 긍정적인 신호겠지만 만약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때는 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심재엽 팀장은 “세계 경제가 거대한 회복국면에 있어 약간의 금리 자극만 줘도 기업실적이 빠르게 향상될 것”이라고 금리 인상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미국 금리결정 관계자들 발언

-"신용위기 차단에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할 것."(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금융시장의 요동이 금리인하의 이유가 될 수 없다."(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대규모 참사만이 금리인하를 정당화해 줄 것."(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 경제가 내년이면 주택경기 악영향에서 벗어날 것. 시장의 요구대로 금리 인하할 필요 없다."(8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 경제의 위험을 증대 시킬 것."(재닛 옐렌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경제가 침체로 전환됐다고 확신할 수 없다."(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 경제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많은 기업이 신용경색에 직면하게 되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다."(프레데릭 미시킨 FRB 이사)

-"신용경색 위기가 최근 20년래 어떤 금융 충격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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