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이원걸) 그룹사들도 해외자원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한전원자력연료(이하 원전연료)와 함께 8월 협의회를 구성, 해외 우라늄 개발에 본격 닻을 올렸다.
전력생산의 약 절반을 원자력발전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그 원료인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세계 원전시장은 ‘제2의 원전 르네상스’로 불릴 정도로 건설 호황을 맞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429기. 현재 35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고 47기의 건설이 계획돼 있다.
세계 원전설비 총 용량은 2006년 387GW에서 2020년 446GW로 약 15%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우라늄 공급이 크게 달려 2016년부터 공급부족이 나타나고 가격 급등도 예상된다. 우라늄 확보 여부가 석유 공급 못지않은 경제위협 요인이 되는 것이다.
전력 그룹사들은 해외 우라늄 개발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연합 전략을 십분 가동 중이다. 국제적으로 높은 한전의 신용도 및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우고, 실제 우라늄을 소비하는 한수원·원전연료의 구매력을 결부시켜 유리한 조건으로 우라늄광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광산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도 있으나 지분 인수가 곧 우라늄 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주가하락에 따른 투자손실 위험도 있기 때문에 매장량이 확인된 우량 광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병행한다.
한전은 5월 캐나다와 우라늄 공동탐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 중 공동탐사를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6월 몽골과도 우라늄 개발 MOU를 체결, 공동탐사 광산을 선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6월 우크라이나와도 원전 및 우라늄 개발 MOU를 체결, 곧 에네르고아톰사 실무진과 한전이 참여가능 분야를 협의한다.
한전 측은 “우라늄의 경우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자주개발을 본격 추진해 2010년 5%(연 290톤), 2013년 10%(연 580톤), 2016년 15%(연 870톤)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에너지업체와 손잡고 자원개발과 발전소 건설을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나이리지아 초대형 심해 탐사광구인 OPL 321, 323 개발 참여가 바로 이런 연계전략의 성과였다. 또 러시아 칼루가주와 몽골 타반톨고이 등 유연탄광 개발과 발전소 건설을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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