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0대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44조8,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600대 기업의 연간 설비투자는 80조원으로, 지난 해보다 6.2% 증가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이런 내용의 600대 기업 설비투자 동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대기업 투자는 2002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투자증가율은 2004년을 정점으로 3년째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3.2% 증가에 그친 반면, 비제조업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10.7% 늘어났다.
제조업의 부진은 투자비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부문의 투자감소(-10.3%), 환율과 유가 불안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정유, 화학, 조선 등은 투자가 확대돼 향후 호조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비제조업은 전력가스 도소매 유통 숙박 통신 서비스 등이 투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들이 밝힌 투자목적은 기존시설 확장(48.7%), 시설 유지ㆍ보수(12.7%), 신제품 생산(11.5%), 연구개발(10.6%), 자동화ㆍ합리화(3.5%)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투자에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불투명한 경기 전망, 신규사업 발굴의 어려움, 정부규제를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