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민은행이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 외에 증권사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신규 증권사 설립 허용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기존 증권사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며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신규 설립하는 쪽이 국민은행의 전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SC제일은행 등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이 올라가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행장은 그러나 "한누리증권 인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증권사를 새로 설립할 경우 영업 시점이 지연되는데 따른 기회비용과 기존 증권사 인수에 드는 비용 등을 면밀히 비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선 "아직 인수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외환은행 인수가 좌절됐다기보다 보류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없는 반면, 국민은행이 인수하면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7월 이사회에서 검토 결정이 내려져 태스크포스가 관련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연내 본격적인 토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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