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성의 권익 강화를 원한다면 기존의 정치 틀 밖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2007 세계여성포럼 참석차 방한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79)는 1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여성이 설립ㆍ운영하는 비정부기구(NGO)가 국가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여성이 대통령이 돼야만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기회를 갖는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남성성이 요구되는 산업사회와 달리 두뇌의 힘이 중요한 지식사회에서는 남녀의 사회적 역할에도 변혁이 일어난다”면서 “여성과 미래경제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사노동을 “돈과 거래는 오가지 않지만 자본주의 경제구조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 2의 경제(Second Economy)”라고 규정하고 가사노동의 가치가 연 13만4,000달러(약 1억 2,500만원)에 달한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여성의 가정 내 경제활동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적 미래학자가 된 비결에 대해 “신문을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활용했다”고 밝힌 앨빈 토플러는 스스로를 “출판물광(Print Junkie)”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외국신문을 읽고 다양한 친구를 사귄다”면서 “신문을 비롯한 굴뚝산업의 산물이 지식사회에서도 건재하려면 탈대중화(Demassification) 즉 개별 맞춤 상품으로의 변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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