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인천 송도ㆍ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내의 지역우선공급 물량을 수도권 택지지구처럼 분양 가구수의 30%로 제한키로 함에 따라 이 곳을 진입을 노리는 서울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당초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는 인천시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돼 인천지역 접수에서 미달이 돼야 서울, 수도권 거주자에게 청약 기회가 돌아갔다. 그러나 우선공급 물량이 30%로 낮아지면서 전체 공급물량의 70%는 서울, 수도권 청약자 몫으로 따로 배정돼 인천에 살지 않는 수요자들도 청약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10월 말 이후 연내 분양에 들어가는 아파트는 송도신도시 3곳 1,953가구, 청라지구 10곳 5,596가구 등 총 7,549가구에 이른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100~265㎡(30~80평)형 일반아파트 845가구와 100~397㎡(30~120평)형 주상복합 632가구를 12월 중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송도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152~280㎡(45~84평)형 476가구를 10월 말 분양한다. 법 공포일과 분양승인 신청일에 따라 서울, 수도권 가입자의 청약 가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송도 더 프라우'에 이어 송도동에서 18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준비중인 코오롱건설은 아직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청라지구에서는 9개 업체가 10개 블록에서 6,206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13블록과 16블록에서 각각 476가구, 199가구를 올해 11월쯤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14블록에서 112㎡(34평)형 751가구를 같은 달 공급할 방침이다. 광명주택은 15블록에서 112㎡(34평)형 264가구를 이르면 11월 분양하고, 영무건설은 18블록에서 79㎡(23평)형 1,090가구를 12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1월께 19블록에서 110㎡(33평)형 700가구를 공급하고, GS건설은 21블록에서 133~165㎡(40~50평)형 882가구 규모의 청라자이를 12월 분양할 계획이다.
4블록에서 8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롯데건설은 분양 시기를 내년 1월로 잡고 있다. 2블록에서 374가구를 계획중인 서해종합건설은 아직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경기 거주자들의 경우 전보다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는 만큼 꼼꼼한 청약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인천 외 수도권 청약자들에겐 이번 조치가 호재가 되는 만큼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최대 10년간 전매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장기적, 실수요적 측면의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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