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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브리핑룸 철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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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브리핑룸 철거 강행

입력
2007.09.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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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가 12일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 위치한 기존 브리핑 룸 철거 공사를 강행했다.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출입기자와 한국기자협회 등의 동의 없이 이뤄진 브리핑 룸 철거 작업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언론에 대한 폭력”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0일 기존 브리핑 룸 철거 방침을 통보한 홍보처는 오전 6시50분께 10여명의 인부를 동원, 외교부 브리핑 룸에서 수십여 개의 책상 의자 사물함 등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부 출입기자들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인부들이 브리핑 룸 문을 걸어 잠그자 출입기자들은 브리핑 룸 옆 로비에 주저앉아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를 성토했다. 일부 출입기자들은 “정부의 몰상식한 물리력 행사”라고 반발했다.

홍보처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브리핑 룸이어서 일정을 통보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거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과 분진 등이 발생, 브리핑 룸 옆에 설치돼 있는 기사 송고실에서는 출입기자들이 기사 작성 및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기사 송고실의 공간적 제약으로 브리핑 룸에서 기사 작성 및 취재를 하던 일부 출입기자들은 졸지에 취재 공간을 잃게 됐다.

출입기자들은 전체회의를 통해 기존 브리핑 룸 철거 작업의 즉각 중단과 책임자 문책 및 사과를 요구했다. 출입기자들은 나아가 “출입기자 및 기자협회와의 협의 없이 공사를 계속 강행할 경우 향후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가 설치하고 있는 통합 브리핑 룸 및 기사 송고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기자협회 사이에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며 “서명운동 및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장관 정례 브리핑을 이날도 하지 않았다. 외교부 정례브리핑이 열리지 않은 것은 이날로 9주일째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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