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은 ‘준준플레이오프’로 불렸던 지난달 31일 잠실 LG전 승리 후 “LG와의 남은 경기에서도 류현진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화의 ‘괴물’ 류현진(20)은 11일까지 올시즌 LG전에서만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올렸고, 그 중 완투승을 3차례(완봉승 1번 포함)나 거두는 괴력을 자랑했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LG의 4강 ‘기적’은 류현진을 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쌍둥이 천적’으로 자리잡은 류현진에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LG전에서도 선발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팀의 8-2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5연승이자 LG전 5연승.
지난해 신인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의 대위업을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15승(6패)째를 거두며 고졸 신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데뷔 후 2년 연속 15승을 올리는 금자탑을 쌓았다.
류현진은 SK 레이번과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오르며 토종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질주했다. 또 탈삼진도 6개를 곁들이며 168개를 기록, 2위 리오스(135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이 부문 2연패를 예약했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2-0으로 앞선 5회 LG 다섯번째 투수 심수창의 제구 불안을 틈타 밀어내기로 2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터진 5번 이범호의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홈런(시즌 16호 및 통산 460호)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전 6연승을 달린 4위 한화는 LG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가을잔치 티켓’을 예약했다.
LG는 ‘필승 카드’로 내세웠던 ‘에이스’ 박명환이 1회말 등판하자마자 2번 김수연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자진 강판,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또 이날 한화와의 맞대결 패배로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인천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롯데를 4-1로 이기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또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SK 선발 채병용은 7과3분의2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지난 2002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7패) 고지를 밟았다. 또 평균자책점을 2.82에서 2.66으로 끌어내리며 류현진(2.76)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SK 5번 박경완은 시즌 16호 선제 결승 솔로포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문학구장 7연패, 방문경기 4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 선발 최향남도 최근 6연패로 시즌 12패째를 당하며 SK전 7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수원에서는 7위 현대가 8회 말 터진 브룸바의 장외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갈길 바쁜 2위 두산에 9-7 재역전승을 거뒀다. 홈런 단독 선두 브룸바는 시즌 28호로 삼성 심정수, 롯데 이대호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대전=성환희기자 hhsung@hk.co.kr수원=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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