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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스타벅스,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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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스타벅스, 섰거라"

입력
2007.09.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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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커피 이미지로 전세계를 빠르게 장악한 스타벅스의 아성이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의 파상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맥도널드의 전략은 단순 명쾌하다. 미국 내 1만3,000여개의 업장을 통해 스타벅스 수준의 커피를 가격거품 없이 판매한다는 것이다.

현재 스타벅스의 20온스 짜리 라떼(커피와 우유를 섞은 음료) 가격은 4.48 달러. 반면, 맥도널드 매장 내 맥카페에선 3.31 달러를 받고 있다.

물론 싼 게 비지떡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3월 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전문가 비교 시음에서 맥도널드 커피는 스타벅스를 간단히 제쳐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임의의 매장을 방문해 드립 커피를 비교 시음한 전문가들은 맥도널드 커피를 “알맞게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이라고 평가한 반면 스타벅스에 대해서는 “진하지만 탄 듯한 쓴맛 때문에 물을 찾아야 할 정도”라고 혹평했다. 최소한 스타벅스의 커피맛이 프리미엄 커피의 기준은 아니라는 평가인 셈이다.

스타벅스는 세계 커피 전문시장의 52%를 장악하고 있는 거인이지만 맥도널드는 커피에 관한 한 불과 1.7%의 시장점유율 밖에 갖지 못한 약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도널드의 커피 마케팅이 주목 받는 이유는 올해 들어 스타벅스의 주가는 24% 추락했지만 맥도널드는 17%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1년까지 290억 달러에 달할 미국 내 커피시장을 둘러싼 의외의 전쟁이 불붙었다는 호기심이 작용하고 있다.

신시네티 소재 ‘피프스서드 자산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스타벅스보다 싼 커피는 많지만 맥도널드는 거기에 더해 질적인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며 스타벅스의 시련을 예고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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