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미 공화당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출마선언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1%포인트 차이로 근접, 두 주자간 선두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1일 공개된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과 톰슨 전 의원은 각각 28%와 27%의 지지율을 기록, 오차범위(5%)를 감안하면 사실상 두 주자 사이의 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지 불과 며칠 만에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톰슨 전 의원은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역으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언제 1위 자리를 내줄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톰슨 전 의원은 CNN 여론조사에서 50대 이상의 남성, 미 남부지역 유권자, 복음주의자 등 전통적 보수층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드러냈다. 반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여성, 북동 및 중서부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세를 보였다. 톰슨 전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본선 양자 대결을 가상했을 때 55%대 42%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의원은 줄리아니 전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50%대 46%로 승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톰슨 전 의원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자신이 최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9ㆍ11테러 사태수습 과정에서 발휘된 지도력에 대해서도 최근 “여러 가지 사후 문제점이 불거져 재평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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