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62회 국제 모터쇼(IAA 2007) 개막 첫날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GM은 전세계 10대 자동차시장 중 9곳에서 도요타를 앞서고 있고 오직 일본에서만 뒤지고 있다"며 '세계 1위 자동차기업' 수성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왜고너 회장은 GM대우자동차가 한국에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데 대해 "GM이 당초 한국에 진출한 것은 한국시장 진입 자체에 대한 매력 때문"이라며 "한국은 크고 중요한 시장으로 내수 확장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자동차 사장)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 같은 내 의사를 꼭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일본 도요타가 GM을 판매 측면에서 추월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은.
"GM의 기본 전략은 좋은 제품 개발에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에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개도국에서의 성장 전략은 GM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GM대우가 최근 폴란드 FSO 지분 40% 인수를 결정했다. 과거 대우자동차 해외 법인에 대한 추가 인수 계획이 있나.
"현재 추가적인 협력 관계 구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과거 대우차 공장과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폴란드 FSO 공장은 GM과 GM대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FTA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크라이슬러사가 공식적으로 반 FTA 입장을 보이는 것과 달리, GM은 중립적이다. GM은 한미 FTA 자동차 부문과 관련, 양국 의견이 엇갈린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율 과정을 거쳐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앞선 일본과 추월하려는 중국 사이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자동차 시장은 매우 경쟁적이기 때문에 직업 안전성을 높이고 지속적 투자를 가능하게 하려면 상생의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사람들은 과거 대우차 시절의 노사관계를 떠올리며 우려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좋은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자부한다.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GM대우의 사례를 볼 때 한국은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고 있다. 더욱이 전자 등 소비재 제품의 엔지니어링 부분도 뛰어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부품업체 역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건비는 비교적 낮지 않지만 생산성은 매우 높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모터쇼의 화두는 에코(Ecoㆍ친환경과 경제성)다. GM의 에코 전략은.
"GM은 이번에 향상된 디젤 엔진과 바이오 연료,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차량 등 다양하고 포괄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단계적으로 전 세계 GM 차량에 이런 친환경 기술력이 적용될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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