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인수합병(M&A)설에 시달리던 현대증권이 12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장은 독자경영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총 발행주식의 22%인 3,065만7,753주를 유상증자키로 결의했다. 주주배정 방식인 이번 증자에 적용되는 할인율은 20%다.
현대증권은 이번 증자 배경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업무를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증자 후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1조5,000억원 대에서 2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선다.
이번 증자는 계열사 현대증권에 대한 현대그룹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를 방문한 현정은 그룹회장이 유상증자 검토를 직접 지시했다"며 "현대증권을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육성하려는 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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