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누워있는 80대 할머니가 인재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시가 30억원에 이르는 토지를 대학에 기부했다.
11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순희(81ㆍ사진) 할머니는 전날 서울 동국대 본관 교무위원회실에서 “어려운 학생들에 장학금을 줘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동량으로 키워달라”며 여동생 부부를 통해 경기 의정부시에 소재한 토지 2,669㎡를 기증했다.
이 할머니는 6ㆍ25전쟁으로 남편과 이별한 뒤 홀로 됐으며 평생 바느질 삯을 모아 이 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관계자는 “독실한 불교 신자인 기증자의 뜻에 따라 백련심(白蓮心) 장학금을 신설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 인재들에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며 “이번 학기부터 일정 인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교내 시설물을 기증자의 존함으로 명명해 그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현재 말을 못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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