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기전에서 본선 대국을 ‘3판 양승제’로 치를 때 이를 한 경기로 봐야 하나, 아니면 세 판을 모두 따로 집계해야 하나. 10일부터 본선 대국이 시작된 ‘2007 엠게임 마스터즈 챔피언쉽’ 대회 결과 집계 문제를 놓고 한국기원 기전부가 고민에 빠졌다.
마스터즈대회는 40세 미만의 젊은 프로 기사들이 자신들의 단수당을 갹출해서 마련한 기금으로 만든 기전으로 매번 독특하고 흥미있는 진행 방식을 도입해서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바둑 대회 사상 처음으로 ‘상대 선수 지명제’를 채택하고 경기 방식은 기본 생각시간 없이 30초 초읽기 5회를 적용하되 본선 경기를 ‘3판 양승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당초 한국기원에서는 별 이견 없이 당연히 모든 대국을 별도로 집계해야 할 것으로 여겼으나 최근 일각에서 ‘3번 승부’ 자체를 한데 묶어 한 판으로 계산하는 게 옳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유인즉 마스터즈대회가 비록 승수나 승률 집계에는 포함되지만 랭킹 산정에서는 제외되는 이벤트 기전인데다 기본 생각시간 없이 바로 30초 초읽기 5회를 적용하는 초속기 기전인데 이를 일반 기전의 도전기나 결승전과 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너무 무리라는 것이다.
또 마스터즈 대회에는 40세 이상 고령자 뿐 아니라 이창호를 비롯 40세 미만에서도 상당수 기사들이 출전하지 않고 있는데 ‘3번 승부’를 각각 따로 집계할 경우 마스터즈 대회 본선 진출자는 다른 대회 출전자에 비해 두 배의 승수를 쌓게 되므로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프로기사들에게 있어서 승수 계산 방법은 곧 다승, 승률 등 자신의 성적과 직결되므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 기전부 관계자는 조만간 마스터즈 위원회 및 기사회의 의견을 수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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