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의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을 도왔다고 청와대 조사과정에서 밝힌 사실이 11일 드러남에 따라 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변 전 실장의 인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신정아 파문과 관련된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오영교 총장 모두 변 전 실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
비엔날레 감독 추천ㆍ선임권을 행사한 한 전 이사장은 변씨의 공직 인맥이다. 그가 경제기획원 차관(1992~93년)으로 재임할 당시 변 전 실장은 경제기획원 예산실 예산총괄실장으로 친분을 쌓았다.
한 전 이사장은 감독선정소위원회 투표결과를 무시하고 최종 후보 9명 중 하위권인 신씨를 최종 감독으로 선임해 변 전 실장의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학력 위조 의혹을 묵인했던 홍 전 총장은 불교계 인맥이다. 둘은 2004년 5월 조계종 중앙신도회 논강모임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을 만큼 각별하다.
직접 청탁을 했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계인 셈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은 총무원 고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전했다.
오 총장은 변 전 실장의 행시(14회) 두 기수 선배다. 참여정부에서는 오 총장이 행정자치부 장관, 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 장관을 맡아 내각에서 함께 일했다.
오 총장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에 대해 “사생활이라 알 필요도 없고, 그런 관계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7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나와 변 실장의 공직사회 경험을 보면 변 실장이나 나나 부탁을 주고받을 사람이 아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