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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파문/ 드러나는 신정아 승승장구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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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파문/ 드러나는 신정아 승승장구 배경

입력
2007.09.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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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신정아(35)씨가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에 선임되도록 도와줬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동안 제기돼 온 감독 선임 과정의 수수께끼가 하나 둘 풀릴 것으로 보인다.

■ 의혹투성이 신씨 감독 선임 과정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정 소위원회는 5월 4일과 22일 1,2차 회의를 갖고 김승덕, 박만우씨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신씨는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김씨가 외국인 공동감독 지명권을 달라고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퇴했고 박씨만 남았다. 그러나 어떤 영문 때문인지 선정소위는 박만우씨 외에 다른 1명을 추가해 이사장에게 추천하지 않았다.

대신 선정소위는 3차 회의에서 신 씨를 포함한 후보 전원을 한갑수 당시 이사장에게 추천했다. 한 전 이사장은 신씨를 내정한 뒤 이사회의 만장일치를 얻어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한 전 이사장이 외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김동원 감사 등 내부 인사들이 신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도 한 전 이사장이 이를 묵살하고 밀어붙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변 전 실장이 ‘도움’을 줬다면 후보 전원이 한 전 이사장에게 올라갔을 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 전 이사장이 경제기획원 차관 시절 변 전 실장은 과장으로 일했다. 그 동안 한 전 이사장은 “이 건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을) 만난 적도 이야기 한 적도 없다”고 부인해왔다.

변 전 실장은 장윤 스님을 통해 신씨의 감독 선임을 확정지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씨의 학력 위조를 폭로한 장윤 스님은 7월8일 과테말라에서 돌아 온 변 전 실장을 만난 직후 태도를 바꿔 한 전 이사장에게 “예술감독 직에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냐”고 신씨를 두둔했다.

■ 기업 후원 유치도 변 전 실장 작품?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신씨가 보여준 탁월한 기업 후원 유치에도 변 전 실장의 도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신씨는 2002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성곡미술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기획 전시회 때마다 큰 액수의 기업 후원을 이끌어 냈다. 심지어 정부가 관리 중이던 D건설로부터 7차례, 국책 S은행에서 3차례 후원을 받았다. 특히 D건설의 경우 신씨가 학예실장이 된 2005년 ‘행복한 그림책 여행’등 전시회 3번을 모두 후원했다.

2006년 7월 신씨 기획으로 열린 ‘존 버닝행 40주년 기념전’에는 D건설, S은행 말고도 K자동차, H자동차 등 4곳, 11월 ‘알랭 플레셔전’은 S은행, P건설, P사 등 7곳의 기업이 후원했다. 다른 미술관들이 기업 후원을 못 받아 아우성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후원 기업 중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변 전 실장과 고교 동문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은행 총재 K씨, 당시 D건설 사장 P씨는 변 전 실장과 동기고 P사 대표는 1년 후배다.

검찰은 성곡미술관에 대한 두 차례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조사를 통해 은행, 기업들의 신씨 기획전 후원과 변 실장의 압력 행사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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