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대기업 취업 기상도는 ‘흐림’이다.
1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9.8%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채용 인원이 2만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최대 인력 수요처인 삼성그룹이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하고, 매년 최대 인원을 선발해온 전기전자 업종과 정보통신 업종이 실적부진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여명 가까이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대기업 취업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주요 대기업의 채용은 9, 10월에 집중돼 있다.
주요 대기업 채용 방식은 예년처럼 각 회사가 치르는 직무능력검사와 프레젠테이션, 토론 및 면접 순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회사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은 각양각색이다.
채용시장의 ‘큰손’인 삼성전자는 10월에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다. 채용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류 전형 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프레젠테이션 면접, 집단토론, 영어회화 면접, 임원 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 취업의 키 포인트는 창의성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집단토론에서 독선적인 자기주장만 펼치는 것보다 주제에 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분석적 대안을 제시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자세도 토론 발표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 700여명(현대차 600여명, 기아차 100여명)을 채용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은 일에 대한 열정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강조한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와 세계 자동업차 업계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현대ㆍ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분명하고 긍정적 사고로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17일까지 현대차(www.hyundai-motor.com)나 기아차(www.kia.co.kr)의 홈 페이지를 통해 입사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효성그룹은 500여명의 대졸 사원을 공채한다. 접수는 10일부터 20일까지다. 특히 무자료 면접 방식인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쌀 한 가마니에 쌀이 몇 톨이 들어있는가?’ 등의 다소 황당한 질문이 쏟아지며 논리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중점 체크한다.
두산그룹은 세자릿수 인원을 충원하는데 마감일은 16일이다. 그룹 회장단 및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면접(1인당 면접시간 30~40분)를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인재를 뽑는다.
100여명 정도의 대졸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대림산업은 27일 지원서를 마감한다. 입사지원서 양식 중 ‘역량기술서’ 작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진취성과 팀워크, 고객지향성 등의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21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 LG화학은 두자릿수 규모의 대졸사원을 뽑는다. 외국어 능력 우수자와 전기기사, 환경안전기사 등의 업무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GS칼텍스는 18일까지 60~7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하는데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중시한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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