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남북 경협을 폄하하고 모략했다가 지금 어렵게 조성된 남북정상회담, 남북화해 무대에 승차권 달랑 한 장 들고 편승하려 한다”며 “이제 없어져야 할 유치한 정치 행태인데 아무런 반성도 없다”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경제인 간담회에서 “그동안 참여정부가 결정을 내렸던 남북 경협을 놓고 일각에서 ‘친북좌파’ ‘퍼주기’ ‘2중대’라고 매도했기 때문에 투자하는 쪽이나 여는 쪽이나 모두 쉽지 않았다”며 “기업인들도 투자하거나 계속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 오던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최근 조성된 한반도 평화무드에 편승해 참여정부의 대북 경협 정책을 그대로 모방한 ‘신한반도 구상’을 발표했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 후보의 ‘신 한반도 구상’과 관련, “한나라당에서 요약한 것을 보면서 청와대브리핑이 나간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한편 내달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할 특별수행원 47명이 확정됐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남북 간 부문별 접촉에서 실질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사들로 선정해 북측에 통보했다”며 “경제계 인사를 최대한 많이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별수행원 규모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24명)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중 17명이 경제계 인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 노 대통령의 후견인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친노 인사인 영화배우 문성근씨도 수행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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