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메카’인 서울 충무로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뭐가 다를까. 서울 중구청이 10개월 동안 준비한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 2007)가 색깔을 드러냈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충무로 일대 극장,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CHIFFS 2007의 키워드는 ‘발견, 복원, 창조’. 세계 다양한 영화전통을 발견하고, 한국영화 역사의 복원과 21세기 새로운 영화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홍준 운영위원장은 ‘추억’이란 말로 최신작을 집중 소개하는 국내 다른 국제영화제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영화 뿐 아니라 극장과 축제를 통해서도 추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프로그램도 이에 맞췄다. 1980년대 홍콩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담가명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아시아영화의 재발견’이나 호주 탈 오델의 <키드 스테이크> 등을 소개하는 ‘무성영화의 향연’은 물론 도쿄국립영화센터의 최근 단편 복원모음집,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불완전판 복원 상영까지 준비했다. 키드>
한국영화에 대한 추억은 <그 여자의 일생> (1957년), <산불> (1967년), <나비소녀> (1977년), <기쁜 우리 젊은 날> (1987년)등 7로 끝나는 년도의 대표작 17편을 준비했다. 공식초청도 영국 마이크 카플란의 <말콤 맥도웰, 린지 앤더슨을 말하다> 와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등 새롭게 복원됐거나, 시대상황으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거나, 영화인을 추모하는 작품들로 채웠다. 말콤> 기쁜> 나비소녀> 산불> 그>
폐막작은 고 김기영 감독의 1956년작 <봉선화> 와 일본의 복원작품인 이토 다이스케 감독의 1926년작 <사무친 원한> 으로 정했다. 이렇게 CHIFFS 2007가 준비한 작품은 10개 섹션 32개국의 130편. 사무친> 봉선화>
여기에 10월 19일 식전행사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충무로 연가’와 역시 남산 한옥마을에서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남산 공감’을 준비했다. 또 충무로영화거리에서는 ‘난장’이, 청계광장에서는 낭만의 밤이 축제로 열린다.
그러나 CHIFFS 2007이 전통과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영화의 메카’ 충무로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영화제를 주관한 정동일 중구문화재단 이사장은 “4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1회성이 아닌 매년 꾸준히 충무로를 영화의 거리로 만들고, 또 영화제로 충무로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문화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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