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4일 현재 채권시장에서 만기 91일짜리 CD 금리는 2001년 7월(5.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30%를 기록했다. 이는 CD 금리에 연동된 각종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이자부담이 늘어난 대출자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경제상황 때문에 이자가 느는 건 속수무책이라지만 꼼꼼히 따지고 살펴보면 ‘체감이자’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신용카드다. 은행계 카드가 제공하는 우수고객 대우, 금리 혜택을 살펴보자.
신한은행은 우수고객의 신용카드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우대 제도인 ‘탑스클럽’(TOPS CLUB)을 가동하고 있다. 연회비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신한비씨플래티늄카드의 연회비는 12만원이나 된다. 더구나 이 카드는 해외여행 시 동반자 1인에게 무료 항공권을 주는 혜택까지 있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
대출자가 우수고객이 되는 건 대출금액에 달려 있다.
몇몇 조건이 따라붙긴 하지만 빌리는 돈이 많을수록 높은 등급(총 4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만약 신한은행이 주거래 은행이고 아파트를 사기위해 2억원을 빌렸다면 단번에 탑스 점수 2,000점을 받아 최고 등급 ‘프리미어 고객’이 돼 신한비씨플래티늄카드의 연회비가 면제된다.
다음달 신한카드와 통합하는 LG카드 역시 신한은행 대출 실적 등에 따라 비슷한 혜택이 적용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출고객의 상황이 기준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그 동안 신한금융그룹 거래실적 등을 감안해 은행 창구에서 재량으로 연회비 면제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민은행은 대출을 받을 때 카드 연회비 면제 혜택 대신 신규로 KB카드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해준다. 1억원을 연 5% 금리로 대출 받았다면 1년에 20만원을 아끼게 된다. 단 월별 카드이용 금액이 3개월동안 일정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금리 혜택이 사라지니 유념해야 한다.
기업은행도 카드 사용실적이 좋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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