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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콘돔까지… '차이나 리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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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콘돔까지… '차이나 리콜' 확산

입력
2007.09.1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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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많은 중국산 제품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있다.

미국에서는 치약, 장난감, 인형, 타이어, 애완동물 사료, 양식 수산물 등 끊임없이 리콜이 이어지는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콘돔으로까지 확산되는 등 미국인들의 대 중국‘불신’이 심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5일 중국이 위험한 제품들을 효율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중국산 안전불량 제품의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나섰다.

EU 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실의 헬렌 키언스 대변인은 “10월말까지 중국측의 안전보장 조치에서 실질적으로 개선된 징후를 보지 못할 경우 수입금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며 “EU내 불량제품 적발건수가 현재 1,000건에 달하고 이중 최소한 절반이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측은 중국산 제품을 둘러싼 분쟁은 안전기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대한 미국과 EU 등의 견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7월에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디에틸렌 글리콜’이 중국제 치약에서 검출됐고 ‘토마스와 친구들’등 중국제 장난감에서는 납성분이 발견됐다.

또 메기, 새우, 황어 등 중국산 양식 수산물 5종에서 미국이 사용을 금지하는 항생제가 검출돼 수입이 금지되는 등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꼬리를 물고있다.

중국제 콘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워싱턴 D.C. 당국이 에이즈 예방을 위해 관련 단체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무료 배포해온 중국제 콘돔 10만 개가 고스란히 반환됨으로써 드러났다.

이렇게 반환된 중국제 콘돔은 배포된 전체 콘돔 65만개 가운데 15%에 해당한다. 주민들은 중국제 콘돔을 지갑이나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 보면 종이 포장이 너무 쉽게 찢어져 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내용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없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

뿐만 아니라 유효기간이 지워져 버린 중국제 콘돔도 적지 않다. 이 바람에 올해 3월 중순까지만 해도 매주 2,000갑 정도까지 배포되던 콘돔이 5월말께는 주당 400갑으로 배포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에이즈 예방단체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그 콘돔을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자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 중국이 강대국인 미국을 대하는 태도와 만만한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을 대하는 방식이 매우 다르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EU에는 안전성 제고를 위해 가능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며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통해 수은이 함유된 화장품, 화학물질이 들어간 건과일, 발암 성분의 캔디 등을 적발, 문제를 제기했으나 중국측으로부터 “당신들의 안전 기준치를 낮추라”는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중국은 지난 7월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중국산 과자에 대해 경고를 발동했던 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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