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씨와 이소연씨는 5일부터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 신분으로 나뉜다. 우주선 탑승 직전까지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발사 때부터 운명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전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탑승 때까지 함께 훈련만 받고 지구에 남게 된다.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추후 외국과의 우주 협력으로 이씨가 우주로 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는 각각 동승할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팀을 이뤄 내년 4월 소유즈 발사 직전까지 동일한 훈련을 받는다. 만약 고씨에게 건강상 문제 등이 생기면 언제라도 탑승우주인은 이씨로 교체된다.
두 사람에 대한 대우 또한 우주에 다녀오는 것과 상관없이 동등하다. 백 원장은 "고씨와 이씨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똑 같은 우주인이며 우주여행 후 선임연구원으로 승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사 순간부터 두 사람의 운명은 하늘과 땅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내년 3월 함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이동한 후 고씨는 소유즈 발사 5일 전부터 외부와 격리된다. 이틀간의 궤도여행을 거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하면서부터 화려한 활약이 펼쳐진다.
고씨는 7~8일간 ISS에 머무르며 3차례의 SBS TV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우주 생활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또 공개모집으로 엄선된 18가지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우주공간에서 식물은 어떻게 싹이 트고 자라는지, 초파리의 노화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는 무엇인지, 안구의 압력이나 심장에 무중력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하는 내용이다.
한국식품연구원과 원자력연구원 등이 개발한 우주 김치 등 우주식 시식과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이용한 실험 등 우리나라의 기술을 직접 실험해 보는 내용도 있다.
예비우주인 이씨는 그동안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관제센터에서 고씨와 통신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는다. 백 원장은 "이씨는 정기적으로 고씨와 통신하며 일상 상태를 점검할 것"이라며 "고씨 입장에서도 마음 편히 통신하는 시간이 주어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귀환 후 '우주 영웅'으로 대접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씨는 항우연에 소속돼 우주홍보대사로서 다양한 대중활동을 맡게 된다. 각종 광고 모델로 각광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항우연은 우주인관리위원회를 마련, 광고 허용 여부를 검토하는 등 두 우주인의 활동을 관리할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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