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카메라 등 고가의 물건을 신용카드로 구입하게 한 뒤 이를 싸게 되팔아 받은 돈으로 대출을 해주는‘실물깡’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가짜 매출 전표를 만들어 대출을 해주는 전통적인 카드깡에서 한단계 진화한 형태인데, 수수료가 신용카드 한도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감원이 수사기관에 통보한 카드깡(실물깡 포함) 건수는 2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실물깡’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물깡 업자들은 생활정보지 등에 잔여한도대출, CD대출, 신용카드대출, 카드장기할부대출, 카드연체자금대출 등으로 광고를 내 보통 신용카드 한도의 25%를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 금액을 대출해준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 신용카드로 카메라나 TV 등을 구입하게 한 뒤 이를 약 10% 할인된 가격에 다시 팔아 자금을 마련해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결제기일이 15~45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에게 25%의 수수료율은 연이자로 환산했을 때 200~600%의 고금리 대출을 의미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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