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잡은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펼쳐진 책 모양의 정문이 눈 길을 끈다. 오로지 진리에 대한 탐구와 연구로 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학교의 의지가 느껴진다.
정문 너머에는 범정관(대학본부)과 중앙도서관, 혜당관(학생회관)을 중심으로 각 단과대학들이 숲에 둘러싸인 채 좌우로 도열해 있어 마치 외국의 유명 캠퍼스를 보는 듯 하다.
개강 첫 주를 보낸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활기가 넘쳤다. 학생들은 널찍한 공간과 첨단 시설로 무장한 새 캠퍼스에 모두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 캠퍼스 부지는 옛 서울캠퍼스의 7배인 101만6,026㎡, 건물 연면적은 2배 이상인 16만6,746㎡다.
자연대와 공대, 예체능대의 실험실습 공간은 한남동 때 보다 50~100% 정도 늘었고 학생 복지시설과 동아리방이 들어설 학생회관도 두 배 정도 넓어졌다. 또한 모든 전기ㆍ통신망을 지하 공동구에 통합 매설해 캠퍼스 풍경은 비온 뒤 가을하늘처럼 깔끔하기만 하다.
새 캠퍼스를 둘러보던 이세호(27ㆍ행정학과3년)씨는 “캠퍼스 곳곳이 숲으로 쌓여 있어 쾌적할 뿐더러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 등이 설치돼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살고 있다는 졸업생 서정미(31)씨는 “한남동의 추억이 사라지긴 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환경에서 후배들이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죽전캠퍼스 이전으로 인근 수지, 죽전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51) 씨는 “학교가 산책로처럼 잘 조성돼 퇴근 후 아이들과 자주 찾고 있다”면서 “죽전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경기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문 주변에는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이사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인근 상가들도 이미 신세대를 겨냥한 음식점, 카페, 옷 가게 등으로 업종을 발 빠르게 변경하고 있다.
죽전캠퍼스 조성으로 현재 서울 잠실, 광화문, 여의도, 안양 등에서 들어오는 버스만도 200여대에 달하고 분당까지만 운행하던 4개의 버스 노선들도 죽전까지 연장운행하고 있다. 12월이면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도 들어선다.
대학 주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단국대가 옮겨 오면서 빈 건물이 거의 사라졌다”면서 “교통도 편리해지고 학교 앞 상가까지 활성화되면서 이 지역이 분당 못지않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학하는 학생들은 용인지역의 교통체증으로 등ㆍ하교 하는 데 1시간30분 이상씩 허비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기숙사 수용능력도 대학생 1만2,000여명과 석ㆍ박사 과정 대학원생 3,000여명, 교수ㆍ교직원 700여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500여명에 불과하다.
서울 양천구에 살고 있는 한 학생은 “등교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려 원룸을 구하고 있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짜리도 찾기 어려울 정도여서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남필 단국대 홍보팀장은 “통학버스를 20여대 늘리고 한남동에서 죽전까지 직행버스를 운행하는 등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 2학기 개강 때까지 1,000여명을 수용하는 기숙사가 완공되면 학생들의 거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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