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수 엑스포와 2014년 부산 올림픽게임 유치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캐나다의 연방 의원 중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배리 데볼린(44) 보수당 의원이 한국이 추진중인 굵직굵직한 국제대회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2004년 6월 총선에서 연방의회에 진출, 현재 재선 의원인 그는 당내에서 한국커뮤니티 연락관을 맡고 있으며, 한국 문제에 있어서는 스티븐 하퍼 총리도 그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로 한국통으로 알려진 인물.
지난 주 2주 일정으로 방한한 데볼린 의원은 여수와 부산을 차례로 둘러본 뒤 “대회 유치 관계자들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어 성사만 된다면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캐나다로 돌아가는 대로 이런 분위기를 동료 의원들에게 알려 (캐나다)정부차원에서의 한국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진행될 한-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간의 가교역할을 맡겠다”고도 했다.
데볼린 의원의 남다른 한국 사랑은 1984년 뉴욕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한국인 룸메이트로부터 귀가 닳도록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김치도 처음 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은 96년 현실로 이뤄졌다. 그는 “당시 아내와 함께 해외에서 1~2년 거주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주저 없이 한국행을 결심했다”며 “지도를 펼쳐놓고 검토를 한 결과 바다가 있는 도시 부산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부산외대에서 영어강사를 하면서 지낸 부산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롯이 남아있다. 해운대 동백섬 좌판에 앉아 소주와 함께 맛보던 생선회, 범어사에서 동래산성을 따라 즐기던 자전거 하이킹, 광안리 해변에서의 아침 조깅, 세 들어 살던 집주인 가족과의 진한 우정 등…
9년 만에 연방 의원의 자격으로 다시 부산을 찾은 데볼린 의원은 “동백섬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가 서있고, 광안리 앞바다에는 광안대교가 들어서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예전 집주인가족의 따뜻한 환대는 그대로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부산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이 자신을 지한파로 만들었다는 데볼린 의원은 “요즘도 캐나다 오타와의 한국식당 ‘코리아 가든’에 일주일에 서너 차례 들러 김치찌개나 생선찌개를 즐긴다”며 “한국과 캐나다의 우애를 다지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글=한창만기자 cmhan@hk.co.kr사진=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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