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라라사’가 온라인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에서 신기원을 이뤄낼 것입니다.”
김택진(사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 힐튼 가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타블라라사는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던 공상과학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작품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서 인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블라라사는 엔씨소프트가 ‘게임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리차드 게리엇과 손잡고 6년 여에 걸쳐 개발한 야심작으로, 영화와 같은 역동적인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스피드 등을 높여 온라인 게임의 흥미를 배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외계인 적군에 맞서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10월 19일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정식 서비스(표준패키지 49.99달러)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특히 타블라라사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서만 1조5,000억원 넘게 팔린) 리니지ⅠㆍⅡ시리즈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치중됐지만, 타블라라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품 제작부터 마케팅과 홍보까지 철저히 현지화 전략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타블라라사 탄생의 숨은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욕도 많이 먹고 ‘바보’라는 이야기도 수 없이 들었다”며 “(타블라라사 개발을) 그만 포기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 때마다 연구원들과 계속된 토론을 통해 완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엔씨소프트와 리차드 게리엇은 6년간 타블라라사 개발을 처음부터 다시 기획하는 수정 과정을 3번이나 거쳤다.
타블라라사의 국내 출시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김 사장은 “국내 팬들이 타블라라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현재 국내 출시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데, 먼저 북미와 유럽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미국)=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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