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는 첫 한국인의 꿈을 고산(31)씨가 거머쥐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를 열고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설 우주인으로 고산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윤 과기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산씨와 이소연(29ㆍ여)씨 두 후보에 대한 최종 종합평가 결과, 고씨가 과학실험과 러시아어 실력에서 다소 우수한 평가를 받아 탑승우주인으로 선정됐다”며 “두 후보는 9월부터 각각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훈련을 받으며, 탑승우주인인 고씨에게 문제가 생기면 이씨로 교체된다”고 밝혔다.
고씨는 내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 7~8일간 머무르며 18가지 과학실험과 방송 등을 수행한 뒤 카자흐스탄으로 귀환한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우주인 후보 공모에서 3만6,206명이 참여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정작업은 1년5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첫 한국 우주인을 쏘아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이 본격화한다.
과기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모스크바에 있는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정서 수여식’을 갖고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고씨와 이씨에게 탑승·예비우주인 선정서를 수여했다. 탑승·예비우주인 명단과 우주과학실험 내용은 ISS 운영을 맡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다자간 승무원 운영위원회(MCOP)에 이달 중 통보되며 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고씨가 내년 4월 우주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로 우주과학실험을 한 국가가 된다.
고씨는 귀환 후 이씨와 함께 항공우주연구원에 소속돼 ‘한국 최초 우주인’의 영예를 안고 우주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한다. 과기부는 2004년부터 우주인 배출사업을 공식 추진했으며, 우주인 훈련과 탑승을 책임질 러시아측에 약 200억원을 지불하게 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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