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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반론 설득할 구체적 논거 제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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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반론 설득할 구체적 논거 제시를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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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제시문 (가)는 우리 사회에 시각적 영상물이 쏟아지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점을, 제시문 (나)는 광고의 구조적 특성과 문제점을, 그리고 제시문 (다)는 공공미술로서의 광고의 역할에 관해 각각 기술하고 있다. (가), (나), (다)를 읽고 현대 사회에서 광고가 사회 문화적 차원의 바람직한 ‘공공의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 어떠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논술해 보시오. 단, 자신의 견해에 대한 예상되는 반론과 이에 대한 자신의 재반론을 포함하시오. (1600자 내외) *제시문 전문은 ebsi(www.ebs.co.kr) 논술방 참조.

[학생글]

흔히들 사람들은 광고란 판매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대중을 획일화시키는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분명 무분별한 광고는 그 폐해가 막대하다. ①그러나 인생의 많은 것들이 그런 것처럼 광고의 모든 부분을 단순히 부정적으로 간주할 수만은 없다. ②그렇다면 광고가 가지는 긍정적 역할을 살려 바람직한 ‘공공의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광고가 가지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의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대중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매스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대가를 지불하는 유료 커뮤니케이션, 상품 판매를 촉진˚확대하려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그것이다. 이러한 광고는 언론의 재정독립과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 그리고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 외에 언론의 주 수입원이 됨으로써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소비자의 소비 지향적 태도를 유발하며 가치를 획일화 시키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③이 같은 광고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④전달자의 수용자에로의 일방적 소통이 아닌 쌍방의 소통, 수용자의 능동적 참여의 필요성이다. ⑤광고의 문제점의 대부분은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특성에서 야기되기 때문이다. ⑥이는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광고가 가지는 문제점을 환기시켜 여론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일반 시민들의 활동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광고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고려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바람직한 광고의 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이 같은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감정에 충실한 하나의 대중 집단인 네티즌이 과연 광고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의구심을 품는다. 네티즌들은 이미 악플,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등의 많은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미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광고의 문제가 단순히 국가의 정책으로 해결 될 수 있는가에 회의적이다. 그리고 광고 그 자체는 판매라는 특정 목적 지향적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⑦그러한 주장은 수박 겉핥기식의 피상적인 관찰의 결과일 뿐이다. ⑧네티즌과 정부 광고의 예술성 자체는 이미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⑨무엇보다 네티즌의 능력은 이미 입증되었다. 최근 기독교의 피랍사건에서 기독교도들의 해외선교를 봉사라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고자 하는 언론에 대해 꿈쩍도 하지 않으며 다양한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네티즌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⑩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이 끊임없는 정부의 정책으로 더욱 더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광고에서도 충분히 성취할 수 있으리라 본다. ⑪마지막으로 중세의 가난한 음악가들이 ‘이윤’이라는 특정 목적을 갖고 만들어낸 음악 중에 세계적인 작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광고가 단순히 판매라는 목적 지향적이기에 예술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처럼 광고라는 매체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주장은 다양하다. ⑫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바로 네티즌들의 능동적 참여, 정부의 적극적 대응, 광고의 긍정적 가치를 고려해 광고가 전달자와 수용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 즉 공공의 도구로 전환하는 것이다.

[세부첨삭]

1단락 정리

광고의 장단점을 간단히 언급하고, 관련하여 논제를 정확하게 담아 문제제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적절한 서론입니다. 다만, 이런 구조라면 반드시 광고의 부정적 측면도 본론에서 정리하여야 합니다. 무엇이든 말을 던져 놓고 마무리 안 하면 되게 어색해집니다.

① 모든 것이 다 그렇다고 하면 마치 논리적 전개조차 필요 없다는 듯이 보입니다. 논리적으로는 이것이 맞으니 저것도 맞을 것이라는 유추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면 충분합니다.

②문제제기입니다. 논제를 그대로 반영했네요. 정확합니다.

2단락 정리

제시문 내용들을 적절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성, 장단점으로 나누어 잘 정리했네요.

3단락 정리

문제점, 원인, 대책 등을 언급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 논거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③ 앞서 여러 가지를 언급은 했어도 하나로 정리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언급하기 전에 ‘광고의 다양한 측면들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일방적인 전달 방식을 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정리했어야 합니다.

④ 일본어식 표현입니다. ‘전달자가 수용자에게로’로 정리하든지 ‘수용자에게로’만 써도 됩니다.

⑤가 ③앞에 오면 딱 좋겠네요.

⑥ 적절한 언급이기는 한데, 문제는 구체적인 내용 언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4단락 정리

구체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잘했습니다.

5단락 정리

재반론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구체적 논거들이 반론을 뒤엎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닐뿐더러 재반론의 핵심을 지지해주지도 못하는 예들입니다.

⑦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전에 이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주장은 몇 가지 모순이 있다.’ ‘~~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라고 시작해서, 논리 전개한 이후에 마지막에 가서 ‘몇몇 반론은 기우이며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면 겸손하면서도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⑧ 예술성을 강조한 반론의 핵심입니다.

⑨는 문맥에 의하면 광고가 예술성을 지닐 수 있다는 구체적 논거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전개된 내용은 여론 조작입니다. 연결될 수 없는 내용입니다.

⑩ 정부 정책의 성숙을 다루고 있으니 예술성하고도 관련이 없는 것은 당연하겠죠.

⑪ 중세 음악가들이 그랬으니 광고도 그럴 것이다. 알고 있는 사실(사실 이게 제대로 알고 있는가는 다른 이야기이고)에서 모르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하고 있지요. 유추입니다. 유추의 결과는 가설이고, 가설은 가능성일 뿐이므로 논리 전개의 핵심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전망 정도에서나 사용 가능하겠죠. 역시 부적절한 내용 전개입니다.

김상규 서울 장훈고 교사ㆍ EBS 논술첨삭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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