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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식 몸개그에 밀려 개그프로 히트코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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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식 몸개그에 밀려 개그프로 히트코너 실종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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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프로그램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나마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에 비해 설 자리가 여유 있던 공개 프로그램들마저 한 자리 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MBC TV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夜> 는 지난달 말부터 월요일 심야 시간에서 일요일 오후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방송국 측에선 대선을 앞둔 일시적인 편성조정이라고 하지만 사실 ‘사모님’ 등 인기 코너로 지탱해오던 시청률이 계속 떨어져 가족 시청자가 많은 일요일로 시간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그夜> 는 편성변경을 했음에도 시청률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요일 방송 때의 평균 7~8%보다 더 떨어져 일요일 첫 방송 시청률은 고작 6.4%에 그쳤다. 타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들도 별반 나을 게 없다.

그나마 KBS <개그 콘서트> 가 15%대 시청률을 보이며 주간 시청률 톱 랭킹 20위 안에 머물 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도 지난해 목요일에서 일요일로 방송시간을 옮긴 후 8~11% 정도의 시청률을 보이며 고전하는 신세다.

개그 프로그램의 부진은 다름 아닌 히트 코너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지금의 개그 프로엔 <개그夜> 의 ‘사모님’, ‘별을 쏘다’ <개그 콘서트> 의 ‘마빡이’와 같이 폭발적인 시청자의 반응을 불러 모은 코너가 사실상 전무하다.

출연자들이 마치 방송 사고가 터진 것처럼 자신들의 코미디에 스스로 웃음을 터뜨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개그夜> 의 ‘바라바라’, 방청객이 무대로 던진 쪽지를 펼쳐 그 내용대로 대사를 만드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꾀하는 <개그 콘서트> 의 ‘애드리브라더스’ 등 신선한 시도들이 인기코너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어디서 웃어야 하나’와 같은 어색한 반응들이다.

최근 시청률 경쟁에서 개그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MBC <무한도전> 과 같은 버라이어티 쇼들이 말 위주의 진행 대신 이른바 ‘몸 개그’를 보여주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고 있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보다 경쟁은 치열하면서 처우가 낮은 개그맨들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개그 프로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사모님’의 김미려처럼 전직을 꾀하는 것도 개그 프로를 옥죄는 요인들이다.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개그 프로그램 형식에 시청자들이 약간 물려있는 시점임에 분명하며 어떻게 시청률 상승을 꾀해야 할지 제작진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실력 있는 출연진 발굴과 고정관념을 탈피한 포맷 구성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강명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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