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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지역 이번 선거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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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지역 이번 선거서도 통할까

입력
2007.09.1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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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을 결정지은 선거 공학적 두 요소는 세대와 지역이다. 특정 세대, 특정 지역의 폭발적 결집 현상은 항상 대선 판세를 흔들며, 당선자의 이름을 바꿔왔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도 세대와 지역이 선거 결과를 결정 지을 것인가.

2002년 대선에서 30~40대의 활약은 눈부셨다.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폭발적 지지를 보내면 당선을 이끌어냈다. 상당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쪽에 섰던 50~60대에 맞선 양상이어서 세대간 대결은 이후 사회학적 화두가 됐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도 세대 전쟁은 재연될까. 지난 대선은 노무현, 이회창 후보의 ‘이념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결국 민주화 운동 경험을 공유한 이들의 결집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30~40대의 가치관이 이념과 도덕성 지향에서 실용적 개인주의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이념적으로 결집할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형 변화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30~40대의 높은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범 여권 후보가 떠오르지 않은 와중에 한나라당 이 후보는 현재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현상을 그대로만 본다면 지역구도 해소가 상당히 이뤄질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보긴 이르다. 범여권 후보가 옹립된다면 호남 민심이 범여권 후보로 쏠릴 개연성이 크다. 영남의 경우 어느 대선 때 보다 표 결집의 강도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역대 대선에서 수도권에서 이긴 후보가 늘 당선됐다. 지금은 한나라당 이 후보가 수도권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범여권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수도권 표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된다면 이 후보와 지지층이 겹쳐 수도권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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