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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 D-100… 5大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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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 D-100… 5大 변수

입력
2007.09.1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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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 보다 유동성이 크다. 범 여권에서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에서 멀찍이 앞서가지만, ‘대세론’이란 말을 꺼내기 쉽지 않은 이유다. 대 지각변동이 벌어진 가능성은 여전하다. 변수를 짚어 본다.

■ 범 여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

범 여권이 후보를 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냐 여부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만약 범 여권이 막판 극적 단일화를 이뤄 낸다면 한나라당 이 후보 독주 체제는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다. 반면 단일화에 실패하면 한나라당으로선 한결 쉬운 게임을 벌이게 된다.

현재 범 여권에는 단일화 불가피론이 팽배하다. 세력간 통합은 미완에 그쳤지만, 대선에서는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있다. 그렇지 않으면 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11월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까지 포함하는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은 과제다. 신당과 민주당간 갈등의 골이 깊다. 더구나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지분싸움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단일화를 해도 이길 가능성이 별로 없는 상황이 온다면 무산될 수도 있다.

■ 남북정상회담

10월 2~4일 실시되는 남북정상회담은 대선 정국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체제 문제 등이 중심 이슈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선에 미칠 파괴력이 ‘진짜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는 예단키 어렵다.

만약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획기적 진전을 가져오는 구체적 성과가 나온다면 범 여권에 말 그대로 호재다. 한나라당의 참여정부 실패론과 경제 이슈를 뒤덮은 ‘평화 이슈’가 전면 부상할 것이다.

범 여권은 비교우위를 갖게 되고,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성과 없이 이벤트에 그친다면 정치적 논란만 불러 일으켜 범 여권에겐 역풍이 불 개연성도 있다.

■ 네거티브 공방

이명박 후보에 대한 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서울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의혹, 투자운용사 BBK 관련 의혹 등은 더욱 벼린 칼이 돼 이 후보를 향할 것이다.

특히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검찰이 의혹에 대해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을 내놓는다면 이 후보에겐 치명적이다. 특히 BBK 김경준 사장이 곧 귀국할 것이라는 설도 있어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 박근혜의 선택

한나라당 경선에서 석패한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대선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는 패했지만 깨끗이 승복하면서 어느 때보다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힘을 이 후보에게 얼마나 실어주느냐가 관심사다.

그의 선택지엔 선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서느냐, 정권 교체를 위한 소극적 역할에 머무느냐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분당 등 극단적 카드를 꺼내 대선판 자체를 흔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안팎 분석이다. 한 측근은 “선대위원장은 맡지 않겠지만, 유세는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이ㆍ박 양측간 갈등이 봉합 되지 않고 계속 터져 나온다면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 등 다른 소재들과 맞물려 대선판도를 흔들 수 있다.

■ 노심(盧心)과 김심(金心)의 향배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번 대선에서 분명 역할을 할 것이다. 일단 ‘현실권력’ 노 대통령의 향배가 관심사다.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에 친노 후보 3인이 나서있다. 노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친노 세력의 결집을 명분 있게 이끌 특정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하다. 대신 손학규.정동영 후보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노심과 달리 모든 모든 범여 후보들은 김심(金心)을 얻고자 한다. 호남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저런 얘기에도 불구하고 김심은 결국 본선 승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목해봐야 할 대목은 향후 노심과 김심의 합치 여부다. 같다면 문제 없지만 충돌할 경우엔 적잖은 파열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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