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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정보원·첩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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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정보원·첩자 체포"

입력
2007.09.1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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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요원들과 이들의 조종을 받던 첩자들(북한 주민)을 (접선) 현장에서 체포하고 이들이 사용하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정탐 장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이 외국정보기관은 조선의 최고 이익과 관계되는 중요 군사 대상물,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첩보모략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제3국을 드나드는 공화국 공민 가운데 일부 불건전한 자들을 금품과 여색(매춘), 협박공갈로 흡수해 고용 간첩으로 전락시켰다”면서 “이들에 포섭된 자들은 중요 군사시설을 사진촬영하고 GPS를 이용해 대상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들의 목적이 “국가ㆍ군사기밀을 비롯한 공화국의 내적 자료 원문과 인민들의 사상동향을 조사ㆍ장악하고, 주요인물을 유인해 제3국으로 탈출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나 체포한 외국정보기관 요원에 대해 ‘무역일꾼’으로 가장했다고 했을 뿐 국적은 밝히지 않았으며, 검거 시점과 장소 등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체포된 외국정보기관원은 북한이 외국인이라고 한 것으로 미뤄 남측 요원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다른 6자회담 당사국 요원이거나 그들이 고용한 재중동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수길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대변인은 “이들은 북한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를 빌미로 현재의 6자회담 국면을 뒤집지는 않겠지만 회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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