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걸리면 무사할 수가 없다. '총알'이 부실해서 여기까지 내려왔지만 '방망이'만큼은 단연 최고다.
막강 화력이 현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현대는 5일 부산 롯데전에서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7-3 승리를 거뒀다. 현대는 8위 KIA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꼴찌 걱정에서 벗어났다.
또 6위 롯데에도 한 게임차로 따라 붙으며 7위 탈출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96년 태평양을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뛰어든 현대의 역대 최저성적은 97년과 2005년의 7위, 꼴찌는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였던 현대는 올 시즌엔 7위로 추락했다. 에이스 캘러웨이의 부상, 마무리 박준수의 부진 등 마운드에 구멍이 몇 개 생긴 탓이었다. 현대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4위(3.41)였지만 올핸 7위(4.44)다.
하지만 현대의 팀 타율은 2할7푼5리로 지난해(0.270)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홈런 2위(25개) 브룸바를 비롯해 이숭용 전준호 이택근 등 3할 타자만 4명이나 되고, 주전 9명 중 최저타율이 김일경의 2할4푼9리다. 송지만 정성훈 김동수 등은 꾸준히 2할7~9푼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은 3번 이택근이 5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택근은 1회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데 이어 3회 1사 3루서도 중전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2이닝 만에 4피안타 2실점으로 강판되며 3패(4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4회 이대호의 솔로홈런(시즌 24호), 6회 페레즈의 2점홈런(시즌 6호)으로 3-5까지 추격전을 벌였으나 한번 불붙은 현대 타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는 7회 2사 1루에서 9번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최근 2연패를 끊고 11승째(6패)를 거뒀다. 정성훈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롯데는 4위 한화와의 승차가 8경기로 벌어져 4강 희망을 완전히 접게 됐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