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경선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강재섭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7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주선한 이번 회동은 강 대표와 이 후보, 박 전 대표간 3자 회동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두 사람의 회동 이후에 곧바로 당 화합을 위한 가시적 조치들이 나올 것”이라며 “공석이 된 4명의 최고위원 선출 및 지명과 양측 의원들간에 맞대결이 예고된 일부 지역의 시ㆍ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박 전 대표측을 배려해 합의 추대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화합 방안들이 현재 강 대표 주도로 조율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두 사람은 7일 회동에서 만남의 목적이자 최근 한나라당 내 최대 화두인 ‘당 화합’을 다짐하는 상징적 발언들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선 과정에서 서로 간에 쌓인 앙금을 털어내는 덕담도 자연스레 주고 받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느냐 이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대목까지 짚으면서 향후 당 운영 등에 대해 두 사람이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일반적 전망은 “두 사람은 굵게 얘기하고 말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첫 회동에서 향후 당 운영 등과 관련한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다. 양측 모두 거래하는 듯 비쳐지는 데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측 핵심 관계자들 모두 “구체적인 얘기는 실무진 선에서 조율해서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하는 등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하느냐’는 질문에 “조건보다 진심으로 서로 협력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며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똑같고, 서로 만나면 한 마음이 돼서 서로 잘 할 것”이라며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하고 있는 당권 대권 분리 준수 요구가 두 사람간 대화 의제로 올라갈지도 주목된다. 당권 대권 분리 문제는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2008년 총선 공천 문제와 직결된 사안이다.
박 전 대표 본인도 자신이 일궈온 당 개혁 성과가 훼손되는 데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에둘러 이야기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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