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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한 줄로 타기, 예절 아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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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한 줄로 타기, 예절 아니래요"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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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로 타지 마세요.”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 운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에스컬레이터를 걷거나 뛰다가 다치는 안전사고가 늘고, 기계 고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시민단체가 시작한 ‘한 줄 타기’는 서 있는 사람이 오른 쪽을 이용하고 왼쪽은 바쁜 사람들이 걸어 갈 수 있도록 비워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5∼8호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2002년 16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6배나 높아졌다. 이 가운데 60%가 승객이 넘어진 사고이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계단 디딤판 높이가 약 20㎝로 일반 계단보다 높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뛸 때 기기가 갑자기 정지하면 사고위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 줄 타기로 무게 중심이 한쪽에 치우쳐 기계 수명이 단축되고 고장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에 따라 한국승강기안전원과 공동으로 6일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바로타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공사 관계자는 “한줄타기는 월드컵이라는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 시작한 잘못된 질서운동”이라며 “디딤판 가운데 그려진 노란색 중앙분리선도 삭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도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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