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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소녀의 날 제정…진정한 남녀평등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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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소녀의 날 제정…진정한 남녀평등의 시작"

입력
2007.09.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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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여성에 앞서 소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커서 여성, 어머니, 사회의 일꾼이 되기 때문이지요.”

‘소녀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숙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는 많은 개선책이 마련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남녀 불평등의 문제를 치유하는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유달리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만큼 여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평등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김 총재는 “그런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소녀들은 소년에 비해 수동적이고 나약한 상태에서 여성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자연스럽게 남성에게 기대거나, 책임감이 결여되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것이 김 총재의 설명이다.

김 총재는 “여성이 사회에서 제 몫을 다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려면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인 7~8세 소녀시절부터 지금과는 다른 교육을 펴나가야 한다”며 “‘소녀의 날’ 제정은 진정한 남녀평등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를 위해 11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소녀의 날’ 제정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회의원, 여성단체 주요인사, 걸스카우트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하게 되며, 소녀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캐나다, 독일, 미국 등에서 소녀의 날이 제정돼있으며, 건강, 삶의 질 향상, 진로 등의 문제에 대한 활발한 상담과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해부터 연맹차원에서 소녀 문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3차례 개최하는 등 ‘소녀의 날’ 제정을 준비해왔다”며 “6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 걸스카우트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에서 ‘국제 소녀의 날’ 제정을 제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작단계이지만 ‘소녀의 날’이 제정되면 성문화, 리더십, 진로 지도 등 양성 평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기는 가정의 달인 5월이나 6월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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