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지속된 다르푸르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수단 정부와 다르푸르 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다음달 리비아에서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마르 알 바쉬르 수단 대통령은 6일 하르툼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수단 정부와 반군 조직들 간의 평화협상을 다음달 27일 리비아에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과 알 바쉬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20만 명의 희생자와 25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다르푸르 분쟁 해결을 위한 정치적인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명은 또 수단 정부가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반군을 자극하는 군사행동을 중단키로 한 약속을 이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은 아프리카연합(AU) 사무총장과 공동 명의로 다르푸르의 각 반군 조직 등에 평화협상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르푸르 분쟁 해결을 위해 수단을 방문중인 반 총장은 평화협상의 일정과 장소를 정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반군들이 리비아 평화협상에 참석할 지는 앞으로 남은 과제가 되고 있다.
수단 정부는 지난해 5월 일부 반군조직과 ‘다르푸르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규모가 큰 양대 반군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과 수단해방군(SLA)은 이 협정을 거부해왔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반 총장은 나흘 간의 수단 방문 일정을 끝내고 7일부터 반군 조직들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접국인 차드와 리비아를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반 총장은 특히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반군 조직들을 설득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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