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마나마국립경기장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박성화호’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중동 원정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박주영(서울), 양동현(울산) 등 부상 선수에 더해 이근호(대구), 이승현(부산), 최철순(전북)의 경고 누적 결정으로 전력 누수가 심하다.
핌 베어벡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성화 감독의 ‘승부사 기질’과 ‘용병술의 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바레인전은 주축 전력의 결장으로 공격과 수비라인을 새롭게 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임 박성화 감독의 지도력을 검증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박감독이 출국 전 “무리하게 공격 지향적으로 임하기 보다는 안정된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바레인전을 전망했음을 고려할 때 ‘올림픽호’는 중원을 두텁게 해 수비를 보강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승부의 관건은 신예들의 활약 여부다.
포백 수비라인은 강민수(전남), 김진규(서울)가 변함없이 중심에 서고 왼쪽에 김창수(대전), 오른쪽에 신광훈(포항)이 배치될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브라질전에서 ‘마르세유턴’을 선보여 유명세를 탄 신광훈이 공수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지 주목된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의 선발 출전이 점쳐지지만 백지훈보다 수비력이 좋은 기성용(서울)이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포들이 대거 빠진 공격진에서는 김승용(광주)과 이상호(울산)의 ‘멀티 플레이’ 능력 발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용과 이상호는 좌우 날개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앙 공격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최전방의 하태균(신영록), 섀도 스트라이커 한동원(성남)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적진을 교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우즈베키스탄전에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작렬하며 위기의 팀을 구한 이상호의 득점포가 가동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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